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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진화에 한인 조종사도 참가…SF총영사관 정국휘 실무관

지난해 샌타로사를 비롯한 노스베이 지역을 휩쓸었던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화재진압작전에 한인 조종사가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정국휘(49) 실무관이다. 정 실무관은 노스베이 지역 산불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연방비상재난관리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FEMA)이 주도하던 산불진압작전에 소방항공기 조종사로 참여했다. FEMA는 예상보다 크게 번지고 있는 노스베이 산불 진압작전을 위해 수 십대의 소방항공기를 투입했지만 화재 진압이 장기화되며 조종사 수급이 절박했고,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던 정 실무관에게도 도움을 요청한 것. 정 실무관은 2011년 오클랜드 소재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땄고, 맥도넬더글라스 MD-11은 물론 보잉 737 연수도 모두 마쳐 해당기종의 조종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정 실장이 산불진압작전에서 조종했던 기종도 대형 소방항공기인 MD-11이다. 정 실무관은 FEMA의 요청에 선뜻 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진압작전은 쉽지 않았다. 강한 바람과 화재 현장에 정확하게 소방수를 뿌리기 위해 수동 조종으로 저공비행을 수십여 차례 지속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 실무관은 “비행기가 강풍에 밀리며 항로를 여러 차례 변경해야 했고, 또 산불지역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소방수를 뿌려야 하기 때문에 수동으로 저속저공 비행을 계속해야 했다”며 “매 순간 위기가 찾아왔고 불길이 순식간에 비행기를 덮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 실무관은 “순식간에 번지는 화재를 보며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은 마치 지옥과 같았다”며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재난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실무관은 근무가 없는 주말을 이용해 진압작전에 참여했고 하루는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 때까지 10시간이 넘도록 조종석에 앉아 있기도 했다. 진압작전을 마친 뒤에도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도왔다. 산불진압작전에 참여해 받은 수당 3000여 달러도 모두 샌타로사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정 실무관은 “산불진압작전에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 조종사들이 참여했다. 나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겸손의 말을 전한 뒤 “앞으로는 이런 재난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현 기자

2018-02-13

"캐년 파이어2 대응 납득 안 가"

OC수퍼바이저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200에이커를 태우고 애너하임힐스와 인근 지역 주택 약 60채를 잿더미로 만든 '캐년 파이어2'에 대한 소방 당국의 초동 대응 적절성 여부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인재' 여부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OC레지스터는 션 넬슨 수퍼바이저가 캐년 파이어2에 대한 OC소방국의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한편, 동료 수퍼바이저들에게도 이에 동의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23일 보도했다. 넬슨 수퍼바이저는 22일 "(화재와 관련된) 많은 정보가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무엇이 일어났는지 지금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넬슨 수퍼바이저가 제기하는 의문의 핵심은 9일 오전 처음 불이 났을 때, OC소방국의 대응이 소홀했는가다. 레지스터는 서던캘리포니아 뉴스그룹이 입수한 문서들에 따르면 처음 신고를 접수한 소방국은 경광등과 사이렌도 갖추지 않은 소방차 1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시 소방국의 대응은 자체 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소방국은 기상 상황 등을 고려, 9일의 화재 위험도를 '중간'으로 지정했으며 이 기준에 따르면 6대의 소방차와 2대의 살수 비행기, 2대의 소방국 헬리콥터를 출동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화재 신고 시점에 관한 의문도 제기된다. 소방국 측은 첫 신고가 오전 9시45분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반면, 서던캘리포니아 뉴스그룹이 입수한 문서엔 첫 신고가 17분 빠른 오전 9시28분에 91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으로 진행하던 운전자에게서 접수된 것으로 적혀 있다. OC소방국 헬리콥터가 처음 이륙한 시점은 오전 9시52분이다. 첫 신고 시점이 9시28분이라면 약 30분 동안 헬리콥터가 화재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셈이다. 발화 초기 헬리콥터 진화 작업은 불길 확산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넬슨 수퍼바이저는 오는 31일 열릴 정기회의에서 독립적인 조사 실시안을 제기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7-10-23

100도 폭염·강풍…남가주 산불 비상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 연방기상청은 이번 주 중순까지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벤투라, 샌타바바라카운티 전역에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늘 LA는 낮 최고기온은 101도, 내일은 100도로 전망되며 풀러턴은 오늘과 내일 104도, 다이아몬드바는 오늘 102, 내일 101도 등이다. 기온은 수요일부터 두 자리 수로 떨어지며 일요일 해변 도시 기온은 80도 중반, 내륙 기온은 90대 중반이 예상된다. 시속 15에서 25마일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연방기상청은 수요일까지 화재위험을 알리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샌타바바라에서 샌버나디노카운티까지 낮 최고 기온이 100도를 돌파하는데다 산불의 주 원인인 고온 건조한 샌타애나 바람도 변덕스럽게 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연방기상청은 "강한 고기압(monster high pressure system)이 산에서 바다로 향하는 사막 공기를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기상청은 22일 아침 샌타애나 캐년에 시간당 41마일의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이번 주 기온이 100도 정도로 높아짐에 따라 캐년에 부는 바람은 시간당 최대 65마일로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은 화요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목요일부터 약해질 전망이다. 가주 소방서 켄 핌로트 소방관은 "전통적으로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때"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화재 진압을 도우러 오는 등 모든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고온 건조한 날씨는 쉽게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북가주 와인농장을 덮쳤던 화재로 18곳에 거대한 산불이 나 1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7700채의 집이 파괴됐다. 현재 산불 7곳은 계속 진화 중이다. 북가주는 평소보다 기온은 높지만 적색경보는 발령되지는 않았다. 황상호 기자

2017-10-22

[3보] 마운트 윌슨에 오늘 새벽 산불…송신탑 위협받아

마운트 윌슨 산불이 확산돼 오전 9시 현재 30에이커를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은 진화률이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텔레비전 송신을 하는 송신탑 20개 또한 화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운트 윌슨 근처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원희 기자 ================================================= [2보] 마운트 윌슨에 오늘 새벽 산불, 210번·2번 프리웨이 혼잡 패서디나 북쪽에 위치한 마운트 윌슨에서 17일 새벽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26에이커가 피해를 입었다. LA소방당국은 산불이 이날 오전 4시 45분경 앤젤레스 국립공원 북동쪽에 위치한 마운트 윌슨 관측대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나 구조물 피해 또는 위협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LA셰리프국은 크레센타 밸리 지서에서 마운트 윌슨 관측대 직원들 대피를 도왔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500여 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2대의 헬리콥터와 수퍼스쿠퍼 대형 소방기도 동원됐다. 이 산불로 210번 프리웨이 와 2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지역의 출근길 교통상황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7-10-17

소노마카운티에 또 주민 대피령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북가주 소노마 카운티에 14일 다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간밤에 돌풍이 강해지면서 산불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북가주 전역에 시속 35∼45마일의 돌풍이 불고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새로운 산불이 시작되면 무서운 속도로 번질 수 있다. 땅에는 바짝 마른 '연료'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노마 카운티 재난당국은 전날 밤 소노마 밸리 동쪽지역의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 새벽 2시에는 강제 대피령이 발령됐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넌스' 산불은 현재 진화율이 25%에 불과하다. 대피 지역은 이번 산불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산타로사 시에서도 가까운 곳이다. KRON4방송에 따르면 지난 8일 밤부터 나파, 소노마 등 북가주 8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17여 개의 동시다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300여 명이 실종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기준 건물과 가옥 5천700여 동이 전소했고 9만 명 넘는 이재민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에서만 19명이 사망하고 256명이 실종 상태다. 샌타로사 시에서는 가옥 3천 채가 전소했고 12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파밸리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지금까지의 피해 규모만으로도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됐고 특히 나파밸리의 중심도시인 인구 17만5천 명의 샌타로사 시를 휩쓸고 간 '텁스' 산불로만 11명이 사망해 단일 산불로는 지난 2003년 15명이 숨진 샌디에이고 산불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다. 김동규 기자

2017-10-15

애타는 비소식, 내주초까지 감감…나흘째 계속 확산되는 나파 산불

나파와 소노마, 샌타로사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북가주 지역 산불이 나흘째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당국은 강풍을 타고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로 인해 12일 현재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 신고도 1000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한인들의 피해도 늘어 샌타로사 지역에서만 최소 100여 명이 안전한 곳에 대피했으며, 주택도 9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가주 산림보호국은 “11일밤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산불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면서 “현재 나파·소노마·솔라노·유바·부테·레이크·멘도시노 카운티 지역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22개의 산불에 맞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8000여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다음 주 초까지 비 소식이 없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화재로 소실된 건축, 상업 면적은 40만 스퀘어피트를 넘어섰다. 인구 밀집 지역인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3500채의 집과 상점이 소실됐다. 카운티 행정 중심지인 인구 17만5000 명의 도시 샌타로사는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다. 소노마 카운티 셰리프국은 아나델 하이츠와 소노마 밸리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피 명령을 발동했다. 지금까지 소노마 카운티에서만 주민 약 2만5000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으며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실종 신고된 소노마 카운티 주민 600여 명 중 절반 이상은 소재가 확인됐으며, 285명은 아직 행방불명 상태다. 사망자 2명이 발생한 나파 카운티의 칼리스토가 주민 5000여 명도 대피시설로 이동했다. 미스티 해리스 셰리프국 대변인은 “산불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상황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국립기상대(NWS)는 이 지역에 시속 50마일의 강한 바람이 또다시 불기 시작했다면서 9일에 이어 이날 다시 적색경보를 발동했다. 또 북가주 주민들에게 연기와 재로 대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켄 핌롯 가주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산불이 “심각하고, 위험하고, 재앙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상당 기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지금까지의 피해 규모만으로도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나파밸리의 중심도시인 인구 17만5000 명의 산타로사를 휩쓸고 간 ‘텁스’ 산불로만 11명이 사망해 단일 산불로는 지난 2003년 15명이 숨진 샌디에이고 산불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산불이 현재까지 사상자 수로는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3번째, 화재로 소실된 피해 규모면에서는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최정현 기자

2017-10-12

[사건·사고 동영상] 최악의 산불… 나파밸리 산불 나흘째 계속돼

최악의 산불… 나파밸리 산불 나흘째 계속돼 8일 저녁 나파밸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 멈추지 않고 있다. 11일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4명으로 소노마 카운티에서만 주민 약 2만 5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브리핑> 알프레도 페드로사 / 나파 카운티 수퍼바이저 오늘 아침까지 43,000에이커가 소실됐으며 3%를 진압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불과 싸우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을 위해 8000여 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리핑> 베리 비어만 / 나파 카운티 소방국장 좋은 소식은 바람이 어젯밤 예측했던 것보다 적게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오늘 오후까지 습도가 낮아 여전히 적색 경보 상태에 있지만 오늘 중에 바람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종 신고된 주민 600여 명 중 절반인 285명이 아직 행방 불명 상태다. 10월 1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PD 유방암 환자 위한 분홍색 경찰차 선보여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이 유방암 환자를 위한 분홍색 경찰차를 선보였다. 디자인은 웨스트 코스트 커스텀(West Coast Customs)이 도왔으며 경찰차의 앞 부분에도 분홍색 리본을 디자인했다. 분홍색 경찰차는 어윈데일에서 진행하고 있는 ‘핑크 패치 프로젝트(Pink Patch Project)’ 일환이다. 핑크 패치 프로젝트는 유방암과 싸우는 환자를 돕고 유방암 관련 교육, 연구, 치료를 위한 모금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김은지 기자 kim.eunji4@koreadaily.com

2017-10-12

나파밸리 산불로 와인산업 위기

북가주 나파밸리를 덮친 산불로 와인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밤 발생해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는 산불로 이미 와이너리 5곳이 전소되고 9곳이 부분 피해를 입은 상태로 580억 달러 규모의 와인 산업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와인 생산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나파와 소노마카운티 지역 와이너리의 타격이 커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등이 11일 전했다. 나파밸리 와인 제조.거래협회(NVVTA)는 "양조업자들과의 연락을 통해 100여 곳의 피해 정보를 확인하고는 있지만 불길이 여전한 곳은 피해 규모를 알기 어렵다"며 "나파밸리 전체 피해를 추산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밝혔다. 화마가 단순히 건물을 파괴하고 포도나무만 태우고 지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용케 불을 피했어도 엄청난 열기로 배럴에 담겨 숙성 중이던 포도주들이 끓으면서 맛이 변해 팔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불에 타지 않은 포도나무라도 심각한 연기 피해로 몇 년간은 포도 맛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인 나파밸리는 16개 지역으로 나뉘어 1500개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있고, 중심인 나파와 소노마카운티에만 4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적포도주를 만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샤르도네 품종이 많이 재배된다. 중가주 샌호아킨밸리에서도 포도가 재배되지만 이 지역 포도가 톤당 40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반면, 나파밸리 포도는 톤당 7000달러에 팔리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포도 수확철을 맞아 산불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90% 이상을 걷어 들였다는 게 현지 양조업자들의 전언이다. 양조산업만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나파밸리 지역은 와이너리 포도주 시음과 주변의 빼어난 경관으로 식당과 온천, 호텔 등 관광산업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 이번 산불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진 상태다. 나파밸리는 지난 2014년에는 규모 6.0의 강진으로 5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2017-10-11

출입 통제되고 전기도 끊겨, 샌타로사 파운틴 그로브 지역

노스베이 지역 화재가 발생한지 3일째. 북가주 지역 화재로 한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샌타로사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물론 베이 일대가 산불로 인한 연기로 하늘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샌타로사에 앞서 페탈루마에 위치한 노스베이 장로교회를 찾았다. 나파 북쪽 칼리스토가에서 발생한 산불이 샌타로사로 번지던 지난 9일에는 50여 명까지 모여있었다는 교회에는 10명 남짓 한인들이 남아 있었다. 김영석 담임목사는 “일부 한인분들은 대피령이 해제돼 집으로 돌아갔고 주택이 불에 타거나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샤워시설 등이 갖춰진 호텔을 찾아 나갔다”고 밝혔다. 집이 모두 불에 탔다고 밝힌 한 한인은 “피해가 컸던 파운틴 그로브 지역과 링컨 밸리 등은 학군이 좋아 한인분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이라며 “우리집을 포함해 한인 주택 6채가 전소됐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40여 가구가 넘게 이 지역에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샌타로사로 향했다. 연기는 더 자욱했고, 매캐한 냄새는 코를 찔렀다. 주변에서는 냄새 때문인지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피해가 가장 컸다는 파운틴 그로브와 링컨 밸리 지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지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프리웨이부터 차단돼 있었다. 길을 돌아 마을 입구에 다다랐지만 역시 골목골목 마다 경찰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차량을 통제했다. 담당 경관은 화재 진압과 공사 차량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최소 3~4일은 더 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제로 인해 주변엔 차를 세우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있는 주민들도 많았다. 전기도 끊겨 신호등 마다 스톱사인이 설치돼 있었다. 대부분의 상가들도 문을 닫았고 사람들의 이동도 많지 않았다. 피해 지역 인근에 위치한 대피소인 샌타로사 시티 스쿨로 향했다. 생각보다 대피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한인도 만날 수 있었다. 이 한인은 집이 위치한 곳이 통제돼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며 비즈니스도 근처에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문을 닫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한인은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했다. 최정현 기자

2017-10-11

캐년 화재2 계기로 살펴본 대처 방법…

캐년 화재2로 OC에선 수천 명이 대피하거나 대피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집 근처에서 불이 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과 대피 준비물에 관한 가주비상서비스국의 조언을 소개한다. ▶대피시 준비해야 할 비상물품 비상대피령이 발령된 후 준비하기엔 마음도 급하고 시간도 촉박해 제대로 챙겨 나가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허락할 경우, 준비해야 할 물품은 1인당 최소 일주일치 음식과 식수, 옷가지, 플래시, 소형 라디오와 여분의 배터리, 비상응급약품 및 개인별 복용약 등이다. 이 밖에 현금, 크레딧 카드, 체크북, 보석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과 스마트폰과 충전기, 건강 및 자동차 보험증, 세금 관련서류, 주택소유증명서, 출생증명서, 결혼 증명서, 보험증서 등을 챙겨야 한다. 가족 사진첩 등 대체할 수 없는 물품도 여유가 있으면 챙긴다. 애완동물이 있으면 ID태그, 관련 서류와 용품 등을 챙겨 애완동물을 받아주는 셸터로 가야한다. ▶주택 안에서 준비할 사항 휴대가 편하고 상하지 않는 식품, 병물 등 앞서 언급한 비상용 물품들을 한 곳에 모아 두어야 한다. 특히 정전 등으로 스마트폰 충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고용량 배터리 파워팩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필수품을 우선적으로 준비해 가방을 꾸려둬야 한다. 집안의 연기 감지기,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고 배터리를 교체해준다. 설치한 지 10년이 지났으면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필요에 따라 차단할 수 있도록 개스나 전기, 수도 등 각종 유틸리티 연결 부위와 스위치를 확인하고 작동법을 알아둔다. 빨래 건조기의 섬유찌거기 등은 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모두 제거해 놓고 집안 구조를 그림으로 그린 후 각 방마다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를 사전에 결정해 놓는다. 애완동물들을 어떻게 데리고 대피할지도 사전에 준비해 놓는다. ▶주택 밖에서 준비할 사항 지붕이나 물받이, 패티오, 현관 등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과 나뭇가지 등을 모두 제거하고 집 근처 나무 가운데 집에 걸쳐 있는 가지는 모두 자른다. 또 집 주변 30피트 내에 있는 가연성 물건은 모두 치운다. 핼로윈 장식들도 일단 치워놓아야 한다. 평소에 조경용 식물이나 건축자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품종이나 소재로 고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낙희 기자

2017-10-10

'불타는 캘리포니아' 남북 35개 지역 산불

나파밸리 등 17명 사망·150명 실종 한인 소유 6채 등 2000여 채 전소 '악마의 바람'에 불길조차 못 잡아 OC는 24채 전소 1만여 명 대피 9개교 휴교·진화율 25% 남짓 가주 남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악마의 바람(Diablo Winds)’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가주산림화재보호국(Calfire)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30분 현재 북가주 31개 지역을 비롯해 가주 전역 35개 지역이 화염에 휩싸였다. 특히 북가주에서는 8일 밤 나파밸리에서 시작된 산불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2만여 에이커가 탔다. 또 남가주의 한인 밀집 거주지인 애너하임 힐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여 명 이상이 대피했다. ▶역대 최악의 산불= 북가주 산불로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불길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오후 17개로 갈라진 산불은 나파카운티를 비롯한 8개 카운티를 덮쳐 약 12만 에이커를 태웠다.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은 소노마 카운티로 9명이 숨지고 240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45명은 연락이 닿았지만 나머지 150여 명의 생사여부는 확실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최소 2000여 채의 건물이 불탔고 2만5000명이 대피한 상태다. CNN은 불길이 번지는 속도를 “2초에 축구장 한 개 이상을 집어삼킨 속도”라고 분석했다. 한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SF지역 한인회 등에 따르면 10일 현재 한인 인명 피해는 없으나 한인 소유 주택이 6채 전소됐다. 샌타로사에 사는 장용희씨는 “새벽 2시쯤밖에 나가보니 짙은 안개처럼 메케한 연기가 가득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입고 있던 옷 그대로 허겁지겁 차를 타고 피신했는데 불과 몇십 분 후에 불길이 집을 덮쳤다는 말을 경찰에게 들었다”고 급박했던 대피 당시 상황을 전했다. 향후 화재 진압이 완료되면 한인들의 피해상황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9일 오전 91번 프리웨이와 킵섬 캐년 로드에서 발생한 ‘캐년 파이어 2’ 산불 역시 진화가 더디다. 10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애너하임 힐스와 오렌지시 등 2개 지역에 걸쳐 건물 24채와 7500 에이커의 임야를 태웠다. 5000가구, 1만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관 1000여 명이 동원됐지만 25% 진화에 그쳤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추가로 3500가구를 위협하고 있다. 애너하임힐스 초등학교 등 9개교가 임시휴교했다. ▶‘악마의 바람’=산불 피해가 커진 원인은 로키산맥을 타고 넘어온 강풍 때문이다. 북가주에서는 디아블로 윈드, 남가주에서는 샌타애나 바람으로 불린다. 동쪽에서 부는 차고 습한 공기가 산맥을 넘으면서 눈과 비를 뿌린 뒤 산을 타고 서부 해변으로 이동하면서 건조ㆍ단열ㆍ압축된 공기로 돌변한다. 산의 높이가 높을수록 바람은 더 세지고 더 건조해진다. 로키산맥을 통과한 바람은 LA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상대습도 10% 미만, 최고 시속 50마일 이상의 ‘악마의 강풍’으로 변한다. 정구현 기자ㆍ샌프란시스코=최정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10-10

나파밸리에 대형 산불…15명 사망, 2만 명 대피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미 최대 와인산지인 나파밸리 일대에서만 최소 1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인이 몰려 사는 남부의 오렌지카운티에도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삼림·산불 보호국에 따르면 8일 밤(이하 현지시간) 나파밸리 인근 칼리스토가에서 시작된 산불은 9일 오후 17개의 산불로 갈라지면서 소노마카운티에서 9명, 멘도시노카운티에서 3명, 나파카운티에서 2명, 유바카운티에서 1명의 사망자를 냈다. 소노마.나파.유바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지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한밤중에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30m가 넘는 화마로 돌변해 들판과 고속도로를 뛰어넘어 삽시간에 북부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퍼졌다"면서 "주민들은 자동차 열쇠와 애완동물만을 챙겨 차를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산불은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는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아 매우 건조한 상태였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9일 밤 현재 산불 피해 면적은 11만9032에이커(약 481㎢)에 이른다. 산불에 맞서 수백 명의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시속 80㎞의 강풍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피해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나파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고, 건물 1500채가 전소했다. 시그나렐로 에스테이트, 스태그스 리프 등 나파밸리의 유명 와이너리도 건물과 포도밭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로 한인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SF) 총영사관과 SF지역 한인회 등이 10일 현재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산타로사를 중심으로 한인 소유 주택이 최소 6채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타로사 지역에서 세탁업에 종사하는 신모씨와 한미교류재단 장용희 원장 자택 등이 화마 피해를 당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대피령이 내린곳에 출입이 어려워 향후 화재 진압이 완료되면 한인들의 피해상황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화재 지역을 비상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심재우·김상진·최정현 기자

2017-10-10

(스토리텔링 리포트) 아침부터 매케한 냄새, 지갑, 셀폰만 들고 허둥지둥…샌타로사 거주 한인 양 모씨

월요일(9일) 아침이었다. 눈을 떠보니 어제보다 매캐한 냄새가 더 심해졌다. TV를 켜고 뉴스를 틀었다. 나파에서 시작한 화재가 내가 살고 있는 샌타로사 지역까지 번졌다는 속보가 긴급 뉴스로 흘러나왔다. 피해지역도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불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우리 동네는 별 문제가 없어보였다. 오후에 일을 하는 남편덕에 느즈막히 아침을 차려 먹으려는 순간 밖에서 웅성웅성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뭐지? 창밖으로 내다 보니 사람들이 우리 집 뒷편 산을 바라보며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뒷편 창문으로가 밖을 바라보니 집 뒷산 나무들이 불에 타고 있었다. 조금전 뒷마당에 나갔을때만 해도 산불은 커녕 파란 하늘도 보였는데. 창밖을 바라보는 사이 채 1분도 되지 않아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뒤이어 대피하라는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급한 마음에 지갑과 전화기만 챙긴채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이미 도로위는 대피하려는 차들로 가득차 있었다. 연기는 시야를 가리고 도로는 막히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나뭇가지들이 불에 타며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바람이 평소보다 세차게 불어온다는 걸 느꼈다. 정신없이 앞 차를 따라 큰 도로로 나오니 차량 운행에 숨통이 틔였다. 10여분을 달리니 연기도 희미해지고 여유도 생겼다. 뒤를 돌아봤다. 집이 있는 방향으로는 매캐한 연기가 가득차 있었다. 집은 어떻게 됐을까. 급하게 나오느라 챙겨온 것이 아무것도 없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집이 불에 탔는지 궁금해 인근 지역에서 한참을 서성였지만 대피령은 쉽게 해제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주변을 수소문해 대피소로 향했다. 이미 대피를 나온 주민들로 대피소는 만원이었다. 마음이 뒤숭숭했다. 뉴스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집은 무사한지 알 수가 없었다. 남의 일처럼만 여겨졌던 산불피해를 당하고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피소에서 밤새 뜬 눈으로 지샜다. 우리집도, 이웃 주민들도 모두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 위 기사는 샌타로사 화재 피해자인 양 모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양 씨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양 씨의 집이 있는 곳은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 현재 피해 상태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최정현 기자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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